골프장 이용할 때 매너 7가지, 이것만 알아도 욕 안 먹습니다.

캐디가 알려주는 골프이야기, 두번째.
안녕하세요! 25년차 캐디 여울씨예요.😊
오늘은 골프장 매너와 라운드 기본 상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골프장 도착부터 홀 아웃까지, 알아두면 도움되실 거예요.
저는 실전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이야기들을 담아 글을 씁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골프 매너와 상식은 어떤 건가요?
뭐 거창한 거 없습니다.
시간 지키고, 다음 사람 생각하고, 안전하게 치고.
그리고 당연한 것 같지만 의외로 모르셨던 작은 배려들도 있고요.
작은 습관과 배려로 나와 동반자, 그리고 캐디까지 행복해지는 라운드.
시작해볼게요!⛳
1. 티오프 1시간 전 도착

왜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해야 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백내리고 주차하는 시간.
체크인하고 락커키 받고 옷 갈아입을 시간.
대기 광장에 나와서 내 클럽이 제대로 실려 있나 확인.
필요하다면 퍼팅 연습할 시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보통 골프장에서는 예약시간 기준 30분전에 캐디에게 팀을 배치해 줍니다.
- -30분 전 : 캐디에게 팀 배치(고객 4명 중 1명만 와도 배치됩니다.)
- -15분 전 : 캐디가 백 싣고 대기 광장 도착
- -10분 전 : 고객 확인 후 예약 코스로 이동
캐디는 고객 백을 찾아 싣고 최소 15분 전에 광장에 나와 고객 확인 후 예약 코스로 10분 전에 이동합니다.
그래야 장갑, 볼, 티도 챙기고, 아너도 뽑고, 오늘 할 게임 이야기도 하고, 코스 설명도 듣고, 연습 스윙도 휘둘러 보고, 체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니 예약 시간 기준 1시간 전에 도착하시면 여유 있게 라운드 준비를 하실 수 있답니다.
요즘은 골프웨어를 입고 내장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러면 준비시간 15분 정도는 세이브 할 수 있죠^^
2. 백 네임태그, 클럽 네임스티커

이 내용은 1번의 내용과 연관된 것이기도 하고 캐디에 대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티오프 전에 자주 일어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죠.
팀 배치를 받은 캐디는 명단을 보고 백을 찾게 되는데요, 백에 네임태그가 없다? 곧바로 클럽을 확인합니다.
보통 클럽에 네임스티커를 붙여 놓으시니까요.
클럽에도 스티커가 없으면 광장에 나가 고객님께 확인을 해야합니다.
“무슨 브랜드에 무슨색깔 백 올려주세요.”
이런 과정에서 시간을 뺏기게 돼요.
그리고 라운드 중에 클럽 네임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캐디가 고객님의 클럽을 헷갈리지 않고 서브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라운드 종료 후 클럽이 바뀌는 일도 줄일 수 있고요. 혹여나 지나온 코스에 두고 왔더라도 신속하게 찾아드릴 수 있기도 하고요.
“분명이 달아놨는데 언제 없어졌지…”
네임태그는 백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고리가 느슨하거나 약해져서 떨어지기도해요.
초보 분들이나 새 백으로 교체하신 경우에도 이름 쓰는 것을 깜빡하시기도 하고요.
그러니 백 네임태그와 클럽에 네임스티커는 한번 체크해보세요.
만약 네임태그가 없는 것을 알고 계시다면 현관에서 백을 내릴 때 현관직원에게 알려주세요. 프론트도 좋구요.
경기팀으로 전달되어 복잡한 과정없이 수월하게 진행이 됩니다.
3. 복장 규정(특히 남성 반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입니다.
특히 여름에 남성분들의 반바지 착용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요즘은 많은 골프장에서 허용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골프장도 있습니다.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명문 골프장, 회원제로 운영하는 골프장이 대표적인데요.
허용은 하되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양말) 또는 타이즈를 신어야하는 조건이 붙는 곳도 있고요.
혹서기 시즌에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니삭스착용이고요.
회원제라 해도 맨다리 반바지가 허용 가능한 곳도 있고, 퍼블릭이라도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 가는 골프장이라면 미리 전화해서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연히 되겠지,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하고 가셨다가 불편해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반바지 하나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한 트럭입니다. 별별 에피소드를 겪었고, 왜 안되는지, 그럼 여성 복장은 왜 허용되는지…이건 따로 이야기 해볼게요.
4. 벙커정리

벙커정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플레이어를 위해 내가 친 흔적을 없애는 것이죠.
벙커마다 배치되어 있는 고무래를 이용해 스윙 자국과 발자국을 긁어 모래를 평평하게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내 볼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이 남겨놓은 발자국에 볼이 들어가 있으면 정말 짜증나는 일이죠.
벙커에 볼이 들어간 것도 기분 별로인데 발자국 까지…이런 삐리리!😷
벙커샷은 잘 다져진 모래에서도 치기 힘든데 말입니다.
골프를 오랜 기간 치신 분들은 이런 경험 많으시죠?
실제로 저도 이런 상황을 자주 보고, 고객님들의 하소연을 듣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캐디를 시작하던 시기에는 벙커 정리가 캐디의 몫이었어요.
하지만 골프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때쯤부터는 골프 매너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오면서, 셀프라는 개념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센스있게 벙커 정리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미지를 참고하시면서 읽어보세요^^

1. 높낮이가 있는 벙커는 내 볼의 위치와 상관없이 턱이 낮은 곳으로 고무래를 들고 들어갑니다.
2. 고무래는 벙커안 방해되지 않게 놔두고 벙커샷을 합니다.
3. 캐디가 옆에 있다면 캐디에게 클럽을 주고 가지고 들어간 고무래로 앞뒤로 모래를 쓸면서 샷 할때 생긴 발자국과 샷 흔적을 평평하게 정리합니다.
4. 들어왔던 방향으로 뒷걸음질 하면서 들어올때 생긴 발자국과 나가면서 찍히는 발자국을 정리하면서 나옵니다.
5. 사용한 고무래는 벙커 테두리 라인과 통일되게 눕혀놓습니다.👍
*주의할점 : 높낮이가 있는 벙커는 높은곳에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모래가 부드럽기 때문에 발을 내딛다가 발이 빠지면서 넘어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모래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을 덮칠 수도 있고요.
만약 벙커 모래 비탈에 공이 얹히거나 꼽혔더라도 당연히 낮은 곳에서 들어가 샷을하고 위의 방법대로 정리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5. 연습 스윙은 지정된 위치에서

골프장에 내장하시면 티오프 시간보다 일찍 광장으로 나와, 퍼팅 연습도 하고 드라이버도 휘둘러보며 몸을 푸시죠.
퍼팅 연습은 연습 그린이 어느 골프장이나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편하게 하시면 되는데요.
문제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샷입니다. 연습 공간이 없는 골프장도 있거든요.
이럴 때 아무 데나 가서 휘두르시면 안 됩니다.
광장과 연습 그린은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 위험하거든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안전을 확인했더라도 경기팀에서 제재합니다. 연습 매트가 없는 곳은 어쩔 수 없이 스윙 연습을 못 하는 거죠.ㅠㅠ
하지만 코스에 들어 오셨다면, 티오프 전에 동반자들과 카트로부터 충분한 거리를 두고 연습하시면 됩니다.
단, 티잉그라운드 밖의 구역에서 하시는 게 매너입니다.
또 한 가지.
티오프 전에 어프로치 연습을 공까지 놓고 실전처럼 하시는 분도 계시죠.
본인은 살살 친다고 쳐도 생크가 날 수도 있고, 타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그리고 골프장 입장에서도 잔디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제재를 합니다.
오래 쳐보신 분들은 잘 아시지만, 초보분들은 잘 모르시기에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납니다.
6. 경기 진행 도와주기

이미지를 보시면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국의 골프장은 진행(플레이 시간)에 매우 신경을 씁니다.
이유는
7분이라는 티오프 간격에 있습니다. 7분 간격이면 사실 매우 빡빡한 시간이죠.
골프장은 7분이라는 티타임 간격으로 많은 팀을 받아, 높은 회전율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죠.
골프장마다 티타임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7분이 평균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면 공이 잘 맞겠냐~~!”
“캐디가 공도 못치게 자꾸 재촉하니 짜증난다”
캐디에게 화를 내시는 분도 계시고요. (아주 간혹^^:;)
무튼 7분이라는 티오프 간격 때문에, 예상된 시간에서 몇 초씩만 느려져도 나비효과처럼 뒤로 갈수록 딜레이가 되서 결국 티오프 시간을 오버하거나 홀마다 대기가 생기게 됩니다.
재미있는 건, 앞 팀이 느려서 홀 마다 기다리며 볼을 치게되면
“우리가 저팀 앞으로 가면 안 되나?” 하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그러니 캐디가
“고객님 조금만 빨리 이동 부탁드립니다”라는 협조를 구하면, 이동하는 걸음만 조금 빠르게 해주세요. 샷은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한두 홀만 도와주시면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캐디는 그 말이 나올 때쯤이면 귀에서 피가 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7. 담배꽁초, 쓰레기 버리지 않기

쾌적한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죠.
그런데 담배를 피우는 분들 중에는 재떨이가 있는데도 밟아서 끄거나, 배수구에 던지기도 합니다.
골프장은 대부분 카트 안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규칙을 정해놓는데요.
가끔 카트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습관적으로 손가락으로 튕겨 불똥을 날려 끄고는 꽁초를 땅에 떨구십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이죠.(그런 분들의 심리가 진심으로 궁금해요. 왜그럴까요?)
코스 환경도 지저분해지지만, 화재의 위험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골프장이 화재 안전에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수분이 마르고 동면에 들어간 잔디는 매우 건조 하거든요. 숲도 많고요. 조심 또 조심하셔야해요.
모든 분들이 비매너이지는 않습니다. 담배꽁초를 주머니에 모았다가 쓰레기통에 버리시는 분들도 많고요, 직접 종이컵에 물을 담아 카트에 달아놓고 재떨이처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하시기도 하고요. 매너와 책임감이 멋진 분들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괜찮지만, 깔끔한 뒷처리까지 지켜주는 것이 good manners👍
그리고 라운드 가실 때 삶은 계란, 귤, 과자 같은 간식 챙겨가시죠?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중간중간 체력보충도 되고요.
문제는 계란 껍질이나 귤껍질을 카트 밖으로 아무렇지 않게 던지시는 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쓰레기통 안내를 드리면-
“이거는 금방 썩는거라서 괜찮아~”
음… 심각한 비매너입니다. 나 혼자 이용하는 골프장이 아니니까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
⛳마치며
여기까지 골프장 이용 매너 7가지였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으셨나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하나하나 보면 별거 아닌데, 이 작은 것들이 모여서 4시간 라운드의 분위기를 만들어요.
“에이, 이정도는 당연하지.” 싶은 것도 있고, “아, 이건 몰랐네.” 하는 내용도 있으셨을 거예요. 매너는 배려라고 생각해요. 이용하는 골프장, 함께하는 동반자, 진행을 도와주는 캐디까지 모두가 행복한 라운드를 만드는 멋쟁이 젠틀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캐디가 들려주는 골프이야기는 계속 발행됩니다.
오늘 이야기한 반바지이야기-남자는 안되고 왜 여자는 되는건지.
아직도 헤깔려 하시는 골프규정.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실전 헤프닝 등등 말이죠^^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즐거운 라운드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골프장에 처음 나가시는 분이라면 지난 글, 첫라운드 준비 이야기도 함께 보시면 좋아요.